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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을 기반으로한 증명과 현대적 해석을 통하여 그린 [나랏말싸미]의 황홀한 미술 세계!

대한민국의 뿌리! 한글탄생 경과 속 미적 아름다움을 녹여낸 디자인!

궁과 절의 건축적 특징과 기하학, 천문학, 철학까지 담긴 훈민정음!


 

 세상에선 가장 간단하고 가장 아름다운 문자 한글의 창제 경과를 영화화한 [나랏말싸미]의 류성희 미술감독은 훈민정음이 탄생하기까지 그 경과 속에 녹아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시각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작업에 임했습니다. 조선 초기 궁과 절의 건축적인 특징과 기하학, 천문학, 철학까지 담겨있는 훈민정음의 점과 선, 면으로 이루어져 단순하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미적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세트 건축 경과에선도 간결함이 돋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통의 사극 영화가 궁의 거대함과 웅장함, 눈을 사로잡는 원색적인 색채 구현에 힘쓴 것과 다르게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경과에 집중될 수 있도록 배경이 매우 웅장하거나 튀지 않게 최대한 덜어내는 작업을 거쳤는데요. 조선시대 궁궐과 사찰이 가지고 있는 기하학적인 선에 포인트를 주고 문화가 융성한 공간 안에선 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부딪힙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제작진은 최대한의 증명을 거치며, 여기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나랏말싸미]만의 특색을 만들어갔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서 신중하게 작업했던 것은 불상과 가마, 그리고 불화다. 무위사 삼존불을 모델로 한 불상은 디지털 데이터를 토대로 3D 프린팅 작업을 진척, 실물과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된 제작물에 손수 금사를 하나하나 입혀서 탄생한 작업물로 제작진의 열과 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극중 세종과 소헌이 타는 가마는 제작진이 천 하나, 실 하나하나를 직접 고르고 구성하여 마치 조선 초기 실재했을 법한 왕가의 가마를 만드는 식으로 제작해 나갔습니다. 여기에 사찰의 한쪽 벽면을 모두 차지하는 거대한 불화의 경우 조선 초기 이전에 만들어졌던 불화를 찾아, 화질이 좋지 않은 자료들을 실제 문화재를 복원하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주형 서예가 외 내로라하는 서예가들의 협업으로 6개월 동안의 연구와 연습, 제작 경과를 통하여 탄생한 [나랏말싸미] 속 훈민정음 서체는 점과 선, 면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아름다움과 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감명을 선사할 것입니다. 한글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출현하는 티베트어, 파스파 문자, 산스크리트어도 이들의 손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이처럼 [나랏말싸미]는 가장 낮은 곳에선 왕인 세종과 같이 힘을 합쳐 한글 창제를 도왔던 신미와 학조, 학열 등 스님들의 얘기를 담은 만큼 우리나라 영화에선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사찰이나 불상, 조선 초기의 미술품들을 프로덕션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여 관객들에겐 색다른 시각적 체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가장 높은 곳의 용포부터 가장 낮은 곳의 승복까지~

 8개월간의 제작 경과, 총 제작 의상 수 2000여 벌~

 철저한 증명과 인물의 감정을 녹여낸 [나랏말싸미]만의 스타일은 가히 압권!




 

 조선 전기의 얘기를 다룬 [나랏말싸미]의 스타일은 그 시대의 복장을 관객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과하지 않은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 가장 많은 미션이었습니다. 조철현 감독은 미술과 의상, 인물 간의 조화를 가장 중요시하였고, 수많은 회의를 거쳤다. 이에 심현섭 의상 감독은 전통적인 패턴과 증명을 기본으로 하지만, 각 장면 속 인물들의 감정까지 의상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약 8개월가량 디자인과 제작 경과를 거쳐 총 2,000여 벌의 의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세종대왕[송강호]은 가장 많이 입는 용포를 입었을 때, 특별함보다 기본적인 증명의 컬러나 옷의 형태를 살리려 했습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황토색 등의 내추럴 계열의 톤을 사용했으며, 왕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새를 위해 19겹의 의상을 겹겹이 입혀냈습니다. 신미 스님[박해일]은 숭유억불 상태로 가장 낮은 계급이지만, 가장 높은 곳의 왕 앞에 당당한 모습을 살려내고자 했습니다. 소박하지만 거칠고 야생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승복 하나하나 손 염색을 거치고, 손바느질로 질감을 다르게 만들어냈습니다. 신미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의 승복은 장장 4개월 동안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단 한 벌도 같은 의상이 없었습니다. 소헌왕후[전미선]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혹은 딸로서의 슬픔을 간직한 여인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명도와 채도를 조정해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최대한 증명을 살리지만, 케릭터의 특징을 담아낼 수 있는 분장과 소품으로 인물을 완성해냈습니다. 세종대왕의 실제 얼굴에 똑같이 접근하기보다는 배우의 얼굴 라인과 형태에 맞춰 수염을 그렸고, 인자하고 올곧은 성품이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상투관의 경우, 세종부터 문종, 수양, 안평까지 장식이나 관자 등에 디테일을 다르게 주어 개성을 살렸네요. 신미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은 거의 매일 머리를 깎아야만 했으며, 소헌왕후는 장신구를 포함 4kg이 넘는 가체를 올리기도 했지만, 쪽머리를 하는 등 약간의 디자인을 가미해 왕후만의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경과를 거듭한 끝에 증명과 케릭터의 특징을 적절히 섞어 완성된 [나랏말싸미]의 스타일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과자가 생각나는 단어죠 쿠.키는 별도로 없다고 하니 알아두시길 ^^